폭염·폭우 속 안전한 여름나기

2017.07.26 16:26:22

이재홍

제천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소방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이다. 몇 달 동안 가뭄으로 농민들의 애를 태우더니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폭우로 물난리가 나고 이제는 폭염의 빈도가 심해 오늘 대구의 기온은 섭씨 40도가 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심화되고 있다는 기상관계자들의 전망이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어느 직장이나 휴가철하면 여름휴가가 우선이었고 여행을 하는 국민들의 이동도 가장 빈번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을 뿐 만 아니라 방법도 다양해졌다.

등산을 하거나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수한 장비를 갖춘 캠핑족들이 증가하고 있고 스킨스쿠버, 래프팅,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경제적인 여유에 힘입어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이긴 하지만 국민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우리 소방관으로서는 그만큼 할 일도 많아진다 하겠다.

다양한 활동에 따라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그에 따른 구조기법도 연구 개발되고 변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하면서도 늘 일어나는 해결이 쉽지 않은 사고가 있다.

바로 물놀이 사고인데 가장 큰 원인은 방심 내지는 자만심이다. 다슬기 잡기, 음주 후 물놀이, 떠내려가는 신발을 줍거나 물건을 잡기 위해 깊은 곳으로 뛰어드는 행위 등이다.

며칠 전에도 다슬기를 잡다가 노인이 익사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었다.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온 것이다.

우리 소방조직은 법규로 내수면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의 책임기관으로 정해진 이후 대처 능력의 향상뿐 만 아니라 활발한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제천지역도 매년 7·8월에는 송계계곡이나 탁사정 같은 유원지에 민간수난구조대를 배치해 순찰활동 및 계도방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못한 곳에는 경고안내판을 설치하고 무인장비 보관소와 구명의 대여방을 운영하고 있어 누구나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설마 나한테 사고가 나려고…"하는 안이한 생각 때문이다.

그럼 이런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구명환이나 구명의가 없을 경우 주변에 있는 플라스틱 물병이나 아이스박스 같은 스티로폼, 비닐봉지 등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옷가지나 가방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깊은 곳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올 여름도 우리 소방관들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릴 각오가 돼 있다. 국민들도 생활안전수칙 1번으로 더 이상 원시적인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심하지 말고 안전한 여름나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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