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바람의 노래

2019.02.21 20:00:00

바람의 노래
                      서용래
                      여백문학회

너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천년을 살고서도
언제나 등뒤에서 불어만 댔다
우르르 피어나는 기억들
이미 알고 있었다고
옷섶만 들추다 돌아갔다
고향산골 내 아버지 숨결을
가져왔느냐고 묻는 나에게
망초꽃 한다발 놓고 간 너
이런 날 소꼽친구 불러내
두레상에
바람 한 소쿠리 얹어놓고
오래오래 아버지 애기
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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