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탄금대에서

2019.03.28 19:00:00

탄금대에서
                         최종진
                         전충주문인협회장
마냥 아름다웠습니다
곁에선 사랑이
가을을 그려주어
함께 늦가을로 걸어들어 갔습니다

이파리처럼 작은 새 한 마리
내 안의 고백을 대신합니다
숨소리처럼 평화로웠던 햇살
자맥질 하던 오리들도
강의 풍경을 따라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우리 앞에 선 모든 것들이
뜨겁고 깊게 살뜰한 사랑의 빛으로
머무는 강가
바닥을 드러낸 메마름조차
빛나는 휴식의 눈빛으로 다가섭니다

사랑 속에서
수백의 촛불이 꽃처럼 피어나고
눈부신 하늘의 베일을 걷어
수천의 별들과 입맞춤하는 시간

그렇게 그대 안에서
내 안의 정령들이 노송 가득한
산책길을 서성일 때
축복처럼 스쳐가던 빛의 나루터에서
영원을 향해 떠나는 나룻배 하나
당신의 그림 속으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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