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구피를 닮은 여자

2019.04.02 19:00:00

구피를 닮은 여자
                         안애정
                         충주문향회

어항이 생겨 구피를 사러 갔다

레인보우 선셋 미가리프가 숨어 있는
포트 수초 사이로
창밖에서 들어온 햇빛이 머문다

수족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작은 구피
파란물이 일렁인다

물이 내 발목을 적시고
배가 뒤집힌 물고기들이 파닥인다

맑은 종소리 들리고
젖은 발이 걸어 들어와 멈춘다

수족관 물이 흘러 닿은 강가에
빨간 꼬리 구피 닮은 여자와 내가 서 있다

여자의 눈길이 강물을 따라 천천히 옮겨간다
한바다를 만나기 위해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