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진달래

2019.04.08 19:00:00

진달래
                          김민정
                          전 여백문학회장

드디어
가는 곳마다 촛불 잔치가 열렸다
모두 꺼내 쏟아 부은 저 붉은 몸짓
눈이 시려 차라리 감는다

거덜 내며 버텨온 지난겨울

터트린 세속을 아니 갈 수 없어
싸리꽃 같은 햇살 한방에
성년식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금장문향, 은장문향
자개장 속 박혀
반들거림을 멈추지 않는다

4월의 들꽃은
고스란히 박혀있는 잣알처럼
기쁨으로 가득 찼다

소월(素月)의 진달래 꽃이 깨어났다
나도 같이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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