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마중물 사랑

2019.04.10 19:00:00

       마중물 사랑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빠알갛게 녹이 슬은 펌프에
살며시 물 한 바가지 부어본다
펌프대를 아래 위 힘을 주면
하이얀 물줄기가 좔좔좔
어느새 메말랐던 거친 세상을
펑펑펑 시원스럽게 적시운다
마중물 친구는 나의 마음이야
해맑고 천사 같은 마중물 사랑.

상큼한 마음으로 겹겹이 감싸며
초록빛 세상으로 물들이는 마중물
도란도란 이웃끼리 웃음 꽃 피우며
저마다 얼싸안고 두둥실 둥둥
하이얀 마음 한올 한올 엮어낸다
해님처럼 멋스러운 나의 친구
마중물 친구는 나의 거울이야
어느새 내 마음도 마중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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