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나그네 새

2019.04.15 14:37:11

나그네 새
                              정연덕
                              충북시인협회
꼬리를 내린
간월도 썰물의 민물도요처럼
시큼한 개펄에 가슴을 묻고
육지로 번지를 대고 있다

모세의 기적 동화의 섬
게와 낙지의 땅에서
감람나무가 해를 내려놓자

빈들거리는 바다를 걷어내고
해안 절벽과 성곽 같은 언덕
기생화산 오름 따라
깡마른 억새능선 타고 넘다

깨달음도 바람에 씻겨야
두꺼운 옷을 벗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며 에둘러
갈릴리호 북쪽 골란고원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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