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목련

2019.04.16 19:00:00

목련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봄엔 남쪽 담장에
목련의 창문이 열린다

겨우내 기웃거린 햇살로
봄을 먹은 나뭇가지 끝

삼키지 못한 그리움이
외로움으로 서걱거려도

향기로 다시 부활하는
기품있는 하얀웃음

먼 사랑으로 아늑한 봄에
골고타의 성혈들을
하얀 꽃잎으로 묻어주며

우아한 목련꽃 속에서
잔인한 봄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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