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미루나무

2019.05.02 19:00:00

미루나무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간절히 솟아오르네
가지를 곧게 뻗어
바람을 감아 그려내는
희원(希願)의 가락이여

푸른 원시의 하늘이
그대 등 뒤로 펼쳐져 있어라

오, 부풀어 오르는 흰 구름때와
높이 나는 새들아
무엇이 보이느냐

사방엔
반짝이는 햇살의 추파(秋波)

물오른 이파리들이 속삭거려
그대, 견딜 수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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