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버들가지와 개울가

2019.05.12 18:48:36

버들가지와 개울가
                              서승석
                             제천문인협회

먼 산에 뻐꾸기 쉰 목울대 울려
얇은 봄바람은 겨울의 외투를 벗겨
겨우내 귀 기울이던 얼음장의 속마음 풀을 때

고목의 가슴에 기지개 켜
뒷산 눈 감은 눈 개울가 마을에 녹아
버들가지 실눈 귓불에 임 살결 간지러운 날
돌담 골목길 봄의 가슴에 손 흔들어
댕기머리 숨은 발자국 나뭇가지에 살랑
물결은 찰랑일 때

냇물은
눈 귀 멀어
버들가지 네 손짓 나 몰라라
물길은 흘러
흘러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