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상추에게

2019.05.14 19:09:32

상추에게
                         박지현
                         충북시인협회

언제부터인가 너도 모르는 새
익숙한 우리들 밥상머리
찾고 싶은 새초롬한 친구야
수다스런 여름날 온 식구 모여들면
그댄 벌써 소설 한 권이다
수풀 위로 새 날개 단 멧새의 산울림
푸르고도 먹음직하게만 커서 달리고 싶었어
나 하나 접어 그대 몹시 기뻐하는
오늘의 매콤한 조선고추장의 메시지
햇빛 사납게 떨어지는 흙무더기라지만
조금도 성급할 것 없는 새 순들의 잔치
작은 물살로도 빈 가슴 그득 출렁이는
우주 한 아름 두 팔로 껴안아보는
네 주름진 가난한 잎새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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