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가난한 시인의 노래

2019.05.28 19:00:00

가난한 시인의 노래
                         도연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짙푸른 그리움
그 가운데 홀로 서 있네

푸르름은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로
곤궁의 허기는
빈 가슴에 바람으로 스민다

한겹 한겹 벗어버리고 싶다
채워지지 않는 이기심과
식을 줄 모르는 욕망을,
그리하여
부끄러운 나신으로 남고 싶다

바람이 술렁이는 가슴에
오월의 수채화를 그리고 싶다
춘궁의 푸르름이 누렇게 탈색하여도
순수의 미소로 남고 싶다

갈급한 시정에 굶주린
그리움 그 가운데
허기를 채워주는 보리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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