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절정

2019.06.16 19:00:00

절정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이 무거운 입으로
이 가벼운 귀로

생의 찬란한 노래를
어이 소리 내어 부를 수 있으랴

어느 고운 영혼 속으로
어이 기쁘게 스며들 수 있으랴

천진한 얼굴을
그늘에 감추고 살아도
사람의 퇴색한 말을
은은한 꽃향기로
피어오르게 하던
오래전 그 소년 같이
나도 목련 같은 소녀가 되어
순백의 꽃을 피우랴

이 무거운 입으로
이 가벼운 귀로
어이 화사한 꽃망울을
팡팡 터트릴 수 있으랴

어이 순결한 웃음을
하늘하늘 흩날릴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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