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고무줄

2019.07.07 19:00:00

고무줄
                          신승희
                         충북시인협회

빨래를 개다
눈에 들어온 그이의 팬티
늘어진 고무줄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잡아당겨도
튕겨질 듯한 긴장감이,
뚝 끊기고
팽팽한 얽매임을 가슴뼈까지 묶고
걸어온 삶의 무게가 보인다
질긴 듯
끊어질 듯
소리 없이 삭아가고 있는 고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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