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풍경소리

2019.07.15 19:00:00

풍경소리
                        이담 안광석
                        충북도 시인협회장

어스름에 둘러 쌓인 산사山寺
바람마저 산골짝으로 숨었는지
풍경소리도 호흡을 멈췄다
깨끗이 비질 당한 고요만이
절 마당 가득 채워져 있다.

버릴 겨룰 없이
채우려고만 버둥거렸던 일상
틈새틈새 낀 집착도 털어내고
쓸데없는 고집도 비질하라는
무언의 말씀

무엇을 버리고 돌아섰을까
山寺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청아한 울림 한 자락 담지 못한 마음이
못내 아쉬움으로 채워졌다
그때야 허겁지겁 등 떠미는 바람
그 아쉬움마저 버리라는 듯
다람쥐 한 마리 내 앞을 스쳐간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