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변화·혁신 꾀해야"

이달 정기총회···회장단 12명 다수 교체 전망
올해 창립 60주년···'살림꾼' 상근부회장 역할 중요

2021.02.02 17:00:42

[충북일보] 이달 26일 정기총회를 앞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차기회장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73)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에 오를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전경련은 최태원(61) SK그룹 회장이 차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됨에 따라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새 인물이 차기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전경련 안팎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주 거론되고 있다.

회장에 이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부회장을 비롯해 사무국을 총괄할 상근 부회장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전경련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삼성과 현대차 등 4대기업이 탈퇴하는 등 극심한 홍역을 치렀다. 이후,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재계현안 등과 관련해 '패싱'을 당하는 등 그 위상이 크게 추락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전경련은 이달 정기총회에서 회장과 부회장 12명 중 다수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 회장 외에도 부회장 중 별세한 고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준기 전 동부(DB)회장 등의 자리교체가 예상된다.

또, 사무국을 2017년부터 총괄해 온 권태신(72) 상근부회장의 임기도 종료된다. 권 상근부회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인물로 변화하는 글로벌시대 전경련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련 부회장직은 전통적으로 그룹 2세들이 물려받지만, 상근부회장은 회장이 선임한다.

상근부회장은 내부관리뿐 만 아니라 정부와의 보이지 않는 정무적 가교역할, 탈퇴한 4대 그룹과의 관계회복 등 나름 안팎의 사정을 잘 아는 능력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현재 상근부회장으로 전경련 출신의 박종선 전 상무, 김석중 전 상무, 정오영 전 서울디지털대학 총장 등이 거론된다.

먼저, 경제조사부를 거친 박 전 상무는 조직관리능력이 장점이나 현 정권과의 소통에는 다소 한계가 있고, 경제조사부 및 대외협력 업무를 거친 김 전 상무는 대외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평이다. 반면, 정 전 총장은 현대경제연구원과 전경련 경제조사부 및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 내부조직관리 능력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전반에 대한 식견과 여야 정치권 등 폭 넓은 인맥 등이 강점이다.

그가 '전경련 패싱' 등 대외관계 개선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 사무국 직원들은 변화뿐 만 아니라 창립 60주년을 맞아 옛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면서 "SK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하면 대한상의의 위상이 그만큼 커질 텐데 전경련은 반드시 내부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전경련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맡아 왔다"면서 "새 회장단이 구성되면 국정농단 이전으로 돌아가 정부와 재계를 잇는 창구로서 또한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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