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신 51.4%… 서울대 지역균형 '엉터리'

학교장 추천+수능 최저학력 기준 선발
PK 13.2%, 충청 11.3%, TK 9.7% 그쳐
김병욱 "비수도권 출신 전체 36% 불과"

2021.03.14 18:51:03

[충북일보] 올해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통해 입학한 서울대 학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고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지역 인재를 고르게 뽑기 위해, 전국 고교 학교장에게 최대 2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 등으로 평가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 이상을 받은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균형선발 전형 제도가 당초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대학교에서 받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입학생 고교별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51.4%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고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PK(부산·울산·경남) 13.2% △충청(대전·세종·충북·충남) 11.3% △호남(광주·전북·전남) 10.3% △TK(대구·경북) 9.7% △제주 2.2% △강원 1.8% 등에 불과했다.

지역 고교 수 대비 서울대 지역균형 배출학교 수를 나타내는 '입학생 배출 고교 비율' 역시 서울·경기·인천의 비율이 각각 34.7%, 30%, 29.6%로 전국 평균인 24.6%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 경남,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강원 등의 비수도권 지역은 입학생 배출 고교 비율이 평균보다 낮았다.

이처럼 수도권 학교의 비중이 높은데는 수도권에 위치한 학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풍부하게 작성할 수 있는 점과 자기소개서와 면접과 관련해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올해 서울대 입학생 중 비수도권 출신이 36%에 불과했다"며 "지역별 합격 비율을 제한하는 방법 등을 통해 지역균형선발 제도를 당초 취지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코로나로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부모의 경제력이 학생들의 학력 격차로 이어지고 학력 격차가 사회적 격차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며 "부모의 소득이나 살고 있는 지역에 상관없이 고르게 교육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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