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기업 영달 위해 고객만족도 조사 왜곡하기도

이종배 의원 "공기업 기강 해이 심각… 내부 부정행위 전반 감사해야"

2021.03.18 17:44:36

[충북일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직원 비위뿐만 아니라 과거 경영 실적을 위해 고객 만족도 조사를 조작했던 실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이종배(충주)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주택건설 부문 현장조사 대응' 자료에 따르면 LH는 분양·임대아파트 관리소 직원을 동원해 정부의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를 왜곡하고, 관여 여부를 은폐하려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현장조사 대응 공문을 배포해 조사원의 인상착의를 세밀히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관리소로 유도해 동행을 권유하고 조사원의 업무가 끝날 때까지 동향을 지속 주시 및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공문에는 미리 준비된 우호 고객을 조사원 설문조사에 투입해 '평가점수 만점' 부탁하기, 조사원 성향 파악하기 등이 단계별, 경우별로 상세히 기재돼 있다.

그 결과 입주민들의 민원과 불만, 임대주택 공실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에도 LH는 최근 3년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017년 90.1점, 2018년 87.2점, 2019년 89.3점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해당 사건이 공론화되자 해당 문서는 내부 직원 교육용으로만 쓰였고 공문을 배포한 적은 없다며 관련자 2명만을 각각 견책 및 주의조치하는 것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 '꼬리자르기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종배 의원은 "최근의 땅 투기 의혹과 작년의 고객만족도 조사 왜곡 사건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LH의 '전조직적인 비위 및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토교통부는 LH의 투기 행위뿐만 아니라 내부 부정행위 전반에 대한 전수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