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집값 폭등'에 세종 떠난 사람 많았다

작년 신도시에서 귀촌한 사람 전년보다 63%↑
주민등록인구 증가율은 시 출범 후 최저인 4.3%
전국 귀촌·귀농인도 2019년 감소서 작년엔 증가

2021.06.28 11:34:33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데다 주택 매매가격이 45%나 오른 지난해 세종 신도시(행복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간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세종시 장군면의 한 전원주택단지 모습이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된 지난해 외국인을 제외한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9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도 연간 증가율이 8년만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크게 늘었다.

특히 집값이 급등한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서 다른 시·도나 세종시내 읍·면(邑面)지역으로 이사한 귀촌인(歸村人) 수는 증가율이 전년의 2배가 넘었다.
◇작년 세종서 늘어난 주민등록인구 2019년보다 1만1천여명 적어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전국 주민등록인구(연말 기준)는 △2018년 5천182만6천59명 △2019년 5천184만9천861명 △2020년 5천182만9천23명이었다.

따라서 연간 증가인구(증가율)는 2019년 2만802명(0.04%)에서 2020년에는 -2만838명(-0.04%)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인구가 줄어든 것은 1962년 주민등록제도가 도입된 뒤 처음이다.

또 세종시 주민등록인구는 △2018년말 31만4천126명 △2019년말 34만575명 △2020년말 35만5천831명이었다.

이에 따른 증가인구(증가율)는 2019년 2만6천449명(8.4%)에서 지난해에는 1만5천256명(4.3%)으로 감소했다.

매년 전국 최고를 기록해 온 세종시의 연간 인구 증가율은 지난해에는 시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세종시의 인구 증가율이 하락한 데에는, 코로나 사태 외에 신도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한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세종시에 따르면 작년 행복도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9년(1만1천347가구)의 절반도 되지 않는 4천62가구였다.

이로 인해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2019년에 2.12% 떨어졌던 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에는 44.93%나 올랐다.
◇작년 행복도시에서 귀촌한 사람은 전년보다 1천600여명 많아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통계청이 최근 합동으로 발표한 '2020년 귀농어(歸農漁) ·귀촌인 통계'에서는 대조적 모습이 나타났다.

전국 귀촌인 수는 △2018년 47만2천474명 △2019년 44만4천464명 △2020년 47만7천122명이었다.

2019년에 전년보다 2만8천10명(5.9%)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3만2천658명(7.3%) 늘었다.

세종시 동 지역(행복도시)에서 다른 시·도나 세종시내 읍·면 지역으로 귀촌한 사람 수는 △2018년 2천2명 △2019년 2천585명 △2020년 4천201명이었다.

따라서 연간 늘어난 귀촌인은 2019년 583명(29.1%)에서 지난해에는 1천616명(62.5%)을 기록, 2년 연속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전국 귀농인 수는 △2018년 1만2천55명에서 △2019년 1만1천504명으로 551명(4.6%) 줄었다가 △2020년에는 1만2천570명으로 1천66명(9.3%)이 다시 늘었다.

세종 신도시에서 다른 지역으로 귀농한 사람은 △2018년 54명 △2019년 66명 △2020년 81명이었다.
직전 거주지 기준 귀농인 증가율은 2019년에는 세종이 전체 시·도 가운데 최고인 22.2%였고, 지난해에는 전북(27.0%)·세종(22.7%)·제주(19.1%)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귀촌이나 귀농 인구가 늘어난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복잡한 도시 생활을 싫어하는 사람이 늘어난 사회적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귀촌인은 행정구역상 도시로 분류되는 동(洞)에서 1년 이상 거주하다가 읍·면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 가운데 농사를 짓지 않는 가구의 구성원(학생, 군인, 근무지 이동에 따른 일시적 이주자 등은 제외)을 일컫는다. 또 귀농인은 같은 경우이면서 농사를 짓는 가구의 구성원을 말한다.

도시·농촌 통합시인 세종시는 전체 20개 읍·면·동 가운데 10개 읍·면은 농촌, 나머지 9개 동(신도시)은 도시로 분류된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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