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천800명… 캐디협회 골프문화 바꾸나

캐디등급제 도입 캐디협회 설립 추진
골프장·골퍼 부당한 대우에 적극 대응

2021.09.23 13:22:54

[충북일보] 골프장 캐디(경기도우미)들의 권익보호와 캐디등급제 도입을 위한 캐디협회 설립이 추진되면서 향후 골프문화 개선에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캐디협회(가칭)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을 만들어 캐디권익 향상에 기여하고 협회 내 캐디인권위원회를 만들어 골프장 측과 골퍼들의 부당한 대우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캐디등급제를 도입해 서비스 수준에 맞는 캐디서비스를 제공하고 캐디서비스 품질의 질적 향상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캐디들의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공동 구매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전국 캐디종사자수는 골프장수 증가로 3만 5천명(마샬캐디·운전캐디 포함)에 달하고 있다. 이들의 연봉도 캐디피 인상과 이용객수 증가 등으로 4천만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캐디종사자수는 3만1천840명으로 5년 전인 2015년보다 24.1% 증가했다. 캐디 1인당 연봉은 지난해 4천237만원으로 2015년보다 11.9% 늘어났다.

이를 기준으로 충북의 경우 18홀 기준으로 환산한 골프장 수는 44개소로 전국 골프장 대비 7.8%에 달한다. 여기서 전국 골프장 캐디 3만5000명을 기준으로 7.8%로 환산하면 충북에 약 2천800며 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캐디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받고 있고 나이제한이 없이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캐디를 하려는 캐디지원자들이 매우 적은 상황이다. 캐디들이 사회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측도 캐디는 골프장 운영에 꼭 필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캐디를 직접 고용하는 골프장이 거의 없고 신입캐디를 양성하기보다는 기존 캐디를 영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골프장들은 캐디의 이직을 막기 위해 캐디피를 올리면서 골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팀당 캐디피는 2010년 10만 원에서 2014년 12만 원, 올해 13만 원으로 올랐고, 14만 원과 15만 원인 골프장도 각각 16개소에 달하고 있다.

골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비스를 잘하는 수준 높은 캐디나 서비스 수준이 낮은 신입캐디나 캐디피를 똑같이 지불하기 때문이다. 캐디피가 인상되면서 골퍼들의 캐디피 지출액도 지난해 1조3천490억 원으로 5년 전보다 38.9%나 급증했다.

대한캐디협회 추진위원회 김영미 위원장은 "전문직인 캐디들이 골프장 측이나 골퍼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받고 캐디의 질적 향상과 골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한캐디협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캐디협회에는 마샬 캐디제도를 최초로 만들어 골프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사)한국골프소비자원 서천범 원장과 골프 규칙서인 '詩가 있는 골프에 山다'의 저자인 한국골프대학 정경조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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