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수공원에 길이 500여m의 대형 무지개 떴다

12일 오후 3시 15분께 인근 중앙공원 사이 하늘에서
국내 최대 인공호수…세종보 철거되면 사라질 수도

2021.11.13 19:16:22

2021년 11월 12일 오후 3시 15분께부터 10여분 간 호수공원과 인근 중앙공원 사이 하늘에는 길이가 500여m로 추산되는 활 모양의 무지개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절기인 입동(立冬·7일)이 지난 시기에 무지개가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준호 기자

2021년 11월 12일 오후 3시 15분께부터 10여분 간 호수공원과 인근 중앙공원 사이 하늘에는 길이가 500여m로 추산되는 활 모양의 무지개가 만들어졌다. 이 시간 호수 곳곳에 있는 분수도 가동됐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국내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이 세종 신도시(행복도시) 중심에 생긴 뒤 세종시민들은 '자연현상이 빚어내는 신비로운 예술'인 무지개를 가끔 즐길 수 있게 됐다.

금요일인 12일 오후 3시 15분께부터 10여분 간 호수공원과 인근 중앙공원 사이 하늘에는 길이가 500여m로 추산되는 활 모양의 무지개가 만들어졌다. 이 시간 호수 곳곳에 있는 분수도 가동됐다.

우리나라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절기인 입동(立冬·7일)이 지난 시기에 무지개가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앙공원을 취재 중이던 기자는 물론 때마침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여자 친구와 함께 호수공원에 놀러 왔다는 현 모(24·고려대 세종캠퍼스 3학년) 씨는 "호수공원에서 무지개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행운이 다가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이날 호수공원과 주변에서는 오후 2시께부터 비가 오락가락한 뒤 해가 떴다.

세종호수공원 축제섬에서는 2020년 3월 22일 오후 3시 11분께부터 분수 5개가 가동되면서 길이 50여m의 소형 무지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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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22일 오후 3시 11분께부터 호수공원 축제섬에서는 분수 5개가 가동되면서 만들어진 50여m 길이의 소형 무지개를 구경했다.

또 2019년 4월 5일(식목일) 오후 4시 15분께에는 같은 장소에서 길이가 200여m에 달하는 무지개를 감상했다. 담수(湛水·물을 가둠) 면적이 32만2천㎡(축구장 62배)인 호수공원은 지난 2013년 5월 문을 열었다.

과거 충남 연기군에서 가장 넓은 들판이었던 장남평야의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또 방축천·제천 등 신도시를 흐르는 금강 지천(支川) 등과 함께 인근 금강의 양화취수장에서 인공적으로 퍼 올린 물로 기능이 유지된다.

세종호수공원 축제섬에서는 2019년 4월 5일 오후 4시 15분께부터 분수 4개가 가동되면서 환상적 '무지개 만들기 쇼'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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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금강 수질을 개선한다는 등의 명분으로 그 해 11월 13일부터 취수장 하류 5㎞에 있는 세종보(洑)의 수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금강 수위가 종전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강에 고여 있는 물의 양도 줄었다.

이에 따라 정부 방침대로 보가 철거된 뒤 만약 가뭄이 심해질 경우 극단적으로는 호수가 말라 버리면서 무지개가 사라질 수도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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