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바람 타고 ‘배기 바지’ 올 봄 유행예감

2009.03.13 10:05:42


"이제 도전해볼 때가 됐다!"

올봄 숙녀복 신상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배기 바지'다. 골반과 허벅지 부분은 헐렁하고 종아리,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배기 바지는 재작년부터 서서히 입지를 넓혀 왔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패션쇼에서 선보이기 시작했고, 국내 여성복 브랜드 ‘구호’도 지난 1월 가진 패션쇼에서 밑위가 과장되게 긴 배기 바지로 무대를 채웠다. 아이돌 그룹 빅뱅이 지난해부터 바지 가랑이가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온 데님 배기를 입고 나와 청소년들한테는 이미 익숙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직장인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겐 아직 멀게 느껴지긴 하지만 3년 넘게 유행한 스키니 스타일이 이제 싫증난 데다 올봄 1980년대 복고 바람이 불어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 다행히 올 봄 여성복 브랜드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배기 바지들은 단정해 '입어봄직한' 것들도 많다.

◇어떤 체형에 어떻게 입을까=몸매를 그대로 보여주는 스키니 바지와 레깅스 등이 부담스러웠던 '통통족'은 배기 바지의 등장을 반길지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배기 바지 역시 마른 몸매에 더 잘 어울린다. 특히 하체가 통통한 사람은 잘 골라 입어야 한다.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이 과도하게 퍼진 디자인보다는 허리 주름, 덧댄 주머니 등으로 옆선이 곡선을 이루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몸에 잘 맞는 디자인을 고르도록 한다. 소재도 실크 혼방 등 자연스럽게 아래로 처지는 것이 한결 날씬해 보인다.

다리가 짧은 사람에게도 배기 바지는 '요주의 아이템'이다. 특히 빅뱅이 유행시킨 데님처럼 가랑이가 서로 붙은 모양의 바지는 극단적으로 다리를 짧아보이게 한다. 바지통 윗부분이 반대 골반쪽에 사선으로 이어지게 한 TNGT 숙녀복 라인의 신상품처럼 밑위가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도 넉넉하게 만든 아이템들은 짧은 다리를 살짝 가려준다.

◇어울리는 코디법=LG패션 유정윤 부장은 "배기 바지가 80년대 유행과 함께 돌아온 만큼 당시의 다른 패션 아이템들도 함께 유행할 조짐"이라고 전했다. 어깨에 각이 지도록 패드가 들어가고 단추가 두 줄로 달린 더블 재킷이 대표적이다. 지난 겨울까지 크게 유행한 롱재킷보다는 짧아진 것이 특징. 바지를 가리지 않도록 엉덩이 중간 정도까지 오는 것이 많다. 여기에 단화를 신으면 단정한 정장 스타일이 완성된다.

여성복 브랜드 쿠아 김은정 디자인 실장은 "배기 바지의 장점은 코디 스타일이 폭 넓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로 면 후드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으면 캐주얼 룩으로 모자람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패션 업체들은 어깨가 과하게 강조된 재킷이나 허리에 턱이 들어간 물빠진 청바지처럼 80년대 유행 아이템들을 그대로 내놓고 있지만 어느 유행이나 다시 돌아왔을 때는 정돈되어지는 만큼 올봄에는 적당한 선에서 복고를 반영한 아이템을 택하는 편이 세련돼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어깨가 강조된 재킷 등은 피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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