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을 대표하는 농산물이 대추임을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보은 하면 대추, 대추하면 보은'을 연관시킴으로써 보은군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새기고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하나의 뛰어난 상징적인 대상이 된 것이다.
이전까지 보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크게 없었다. 오히려 '속리산'이라는 커다란 이미지에 가려 보은이 충북에 있는지, 충남에 있는지 헛갈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충북의 타 지역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보은의 대추가 성공을 거두어 하나의 홍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현실속에서 대추 앞에 붙어 있는'보은'이라는 두 글자가 보은군의 전국 지명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들이 서로 자기들의 이름을 걸고 농산물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하는 가운데, 보은대추는 놀라운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 예로 인터넷 창에 대추만 검색하면 보은이라는 지명이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보은군에서 대추가 유명했었다지만, 한때 경산대추가 그 자릴 위협했었다. 하지만 경산대추에 확실한 우위를 차지한 지금, 그걸 어떻게 또 지속적으로 현재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느냐가 보은의 또 다른 숙제가 됐다.
이제 갓 명성을 쌓고 있는 보은대추가 월등한 브랜드로 남느냐 아니면 시장의 한쪽 자리에서 그저 그런 브랜드로 남느냐는 주민과 공무원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
꽃이 벌들을 유혹하는 것은 좋은 향기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태이다. 그런 꽃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번성하고 때론 인간에게도 선택되어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자! 이제 보은 대추를 과일이 아닌 '꽃'으로 만들어 보는 진지한 고민을 한번 해 봄이 어떠한가· 무심코 지나가다가도 돌아서 지갑을 유혹하는 꽃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