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돈줄 잡기' 안간힘

청주지원센터 3차분 접수 하루만에 조기마감

2009.05.06 20:01:21

경기악화에 따른 '소상공인 정책자금' 갈증에 소상공인들의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광역단체 등이 정책자금을 서둘러 내놓고 있지만 '돈 줄'이 막힌 소상공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자금을 받기 위한 경쟁이 더없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를 담당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몰려든 소상공인들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추경에 소상공인 정책자금 5천억원을 확보하고 이달 6일부터 2천700억원을 1차 지원한 뒤 오는 9월중 1천800억원을 추가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전국단위 규모로 동시다발적으로 신청순위에 의거 대출이 지원되기 때문에 조기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6일 접수가 시작된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는 아침부터 몰려든 소상공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하루 동안 접수된 인원은 모두 70여명.

전화문의만도 하루 1천여 건을 넘어서고 있어 이를 담당한 임시직원을 뒀을 정도다.

하루 최대 30~40여명의 자금지원 신청 및 상담을 할 수 있는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의 업무처리 능력을 감안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그나마 2일전 접수 첫날 이미 마감된 '충북도 소상공인 정책자금 3차분 신청' 과정서 나눠준 번호표 덕분에 이 정도라는 게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는 지난 4일 대거 몰린 신청자들로 업무가 마비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번호표를 나눠주며 날짜별로 접수를 받아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조치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만을 기다리는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읽을 수 있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의 조기마감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충북도는 지난 1월12일 올해 첫 정책자금으로 80억원을 내놓았으나 1월을 넘기지 못하고 자금이 고갈됐다.

이에 도는 당초 5월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2차 자금 80억원을 지난 3월13일 조기 지원했으나 이 또한 1주일도 못돼 마감됐으며, 이달 4일 3차 자금은 단 하루 만에 바닥났다.

정부가 지난 1월2일부터 전국적으로 지원 3천억원의 자금 역시 신청자가 몰리면서 20여일 만에 접수를 끝낸 바 있다.

자금지원 신청을 위해 센터를 찾은 한 자영업자는 "한 가닥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센터를 찾았다"며 "가계 운영을 위해선 꼭 자금지원을 받아야 할 텐데 대기자가 너무 많아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 관계자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은 시중 은행보다 훨씬 낮은 이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를 원하는 소상공인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며 "마음 같아선 최대한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지원을 해 드리고 싶지만 자금이 한정돼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한도는 업체당 최고 5천만원이며, 1년 거치 4년 분할상환으로 대출금리는 3.98%(변동)이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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