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자료 대충 보면 '낭패'

충분한 분석없이 창업땐 실패 가능성 높아

2009.05.18 20:12:38

지난 2007년 회사를 그만두고 부인과 함께 소자본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모(44)씨.

그는 주변에서 무작정 식당 등을 개업했다가 문을 닫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시장 분석을 제대로 한 후 창업을 하기로 했다.

다양한 창업박람회와 프랜차이즈 설명회 등을 다니며 정보를 수집한 이씨는 고심 끝에 미혼 직장인을 상대로 한 도시락 사업이 좋겠다고 결론지었다.

업종을 정하고 나니 이제는 장소가 문제였다. 창업 컨설턴트에게 의뢰하려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선뜻 내키지 않았다.

이에 이씨는 인터넷을 활용해 인구가 많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과 가경동 일대가 적임지라 확신하고 가경동에 매장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씨의 예상은 모질게 빗나가버렸다.

매장을 오픈하고 수 천 장의 전단지를 돌렸지만 6개월이 넘도록 매출이 바닥을 면치 못한 것이다.

특정대상으로 정한 업종인 만큼 미혼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을 영업지역으로 삼았어야 하는데 단순히 인구가 많은 지역을 선택한 것이 문제였다.

이씨는 "통계자료의 단순한 숫자만 믿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것이 패인이었다"며 자신의 경솔함을 자책했다.

이처럼 최근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통계자료의 활용에 대한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단순 통계자료만 믿고 사업결정을 했다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창업 컨설턴트들은 'SGIS 통계지리정보서비스'(http://gis.nso.go.kr)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SGIS'는 통계청이 운영하는 통계네비게이터로 지역별 인구, 주택, 사업체 통계정보를 자세히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나이별, 성별 인구 분포 등 세세한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어 창업관련 시장분석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무리 정확한 수치의 통계자료라도 잘 해석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잘못 해석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통계자료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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