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기고 잠적한 가수 준서(24·본명 박준성·사진)가 21일 음성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음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준서는 음성군 생극면의 모 납골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준서는 탈진된 상태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조대는 "한 사람이 납골당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뒤 출동해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준서의 아버지가 이 납골당에 모셔진 점으로 미뤄 신변을 비관에 납골당에 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보다 앞서 준서는 지난 19일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기고 잠적했다.
준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가족 없이, 수입이 없이 혼자 지내기엔 … 쌓여만 가는 빚들, 무너져가는 신뢰, 돈으론 살 수 없는 여러가지들을 하나하나 잃어가며 느끼는 혼자만의 고통, 지금까지 먹을 거 안 먹고 입을 거 안 입어서 모아온 돈도 다 사기맞고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르는 상황들…. 누군가에 의지하기엔 벅찬 상황들"이라며 처지를 비관하는 글을 남겼다.
또 생활고도 토로하면서 부모의 이혼으로 9년 전부터 혼자 살고 있다고 밝히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 어언 5년째 가수를 하면서 내가 받은 수익은 오히려 제로, 마이너스다. 하루에 빵 하나 먹으면서 연습실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넘어 다녀도 봤다. 이젠 더 이상 하루에 라면 하나 겨우 먹고 사는 삶이 지긋지긋하다. 잠이 들면 똑같이 반복되는 삶이 싫어서 깨지 않았으면 하고 잠이 든다'는 내용을 밝혔다.
준서의 홈페이지에는 '악마의 속삭임, 천국엔 갈 수 없겠지'라는 문구와 함께 권총을 겨눈 사진도 올라 있어 자살을 암시했다. 그는 홈페이지에 이같은 글을 남긴 뒤 지난 19일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서는 그룹 '블루스프링'의 멤버로 2007년 MBC TV 드라마 '태왕사신기' OST에 참여했다.
음성/노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