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백련

2024.08.19 13:52:16

백련
    계숙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오랜만에 친구와 저녁 약속
조그만 연못에 하얀 연꽃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

백련은 기다림의 미학
첫 개화 후 다음 날 새벽
꽃잎이 벌어지기 전 채취
급속 냉동고에 진공포장

연지에 오롯이 다시 피어나
그 맛과 은은한 향이 퍼져
처마 끝 풍경
바람을 불러 종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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