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춘추민속관 보수 '시급'

안채·사랑채 지붕 7곳 누수… 곰팡이 등으로 손상 심각

2009.06.10 12:21:28

춘추민속관 지붕에서 빗물이 스며들어 서까래가 변형되고 있다.

옥천에 150여년 된 전통한옥으로 당시의 원형대로 보존된 채 귀중한 민속자료인 '춘추민속관'이 문화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지붕에서 누수가 발생해 보수가 시급하다.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구읍) '춘추민속관(대표 정태희)'은 조선후기인 1856년(철종 7년)에 건축된 것으로 본래의 규모는 알 수 없으나 현재 ㄷ자형 안채와 우물정자 별채, 일자형 곳간과 뒷간 등 총 49칸(대지 3천432㎡, 건축연면적 356.4㎡)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그러나 노후로 인해 안채와 사랑채 등 7곳의 지붕에서 빗물이 스며들어 지붕틀을 구성하는 기본 부재인 서까래가 변형되고 있으나 전통 고택에 대한 지원규정이 미흡해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지붕에서 스며드는 빗물로 인해 서까레 곳곳에 버섯류가 자생하고 곰팡이 등으로 목재가 심하게 손상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고택연합회에서 좋은 한옥 100선 가운데 충북에서 옥천의 춘추민속관과 보은의 선병국 가옥, 충주의 최함영 가옥 등 3곳이 선정돼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관계로 지자체의 보수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춘추민속관이 위치한 이 지역은 옥천군의 옛 소재지로 관아가 있었고 양반들이 주로 모여 살았던 곳으로 대원군이 한동안 머물렀다는 구전과 함께 일제 강점기엔 국고국장(지금의 한국은행장)의 가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곳으로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더욱이 별채 마당에는 선비나무로 불리는 200년 된 회화나무가 자리 잡아 고풍스럽고 단아한 한옥의 멋을 풍기는 양반집 대가임을 입증해 주고 있으며 마당에는 조선 초기부터 근대까지 다양한 석조물을 비롯해 건물 내외부에 800여개의 각종 민속품이 진열돼 있다.

150년전 전통한옥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춘추민속관.

특히 고택에서 1박2일 민박하며 주변 정지용생가 및 문학관 '육영수여사 생가·옥천향토사료관·옥천향교·사마소·용암사·도예촌 방문, 동학여행, 양반춤 공연, 요가 명상체험 등의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통문화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축연대(숭정기원후사병진십이월)가 상량문에 뚜렷이 밝혀져 옥천의 귀중한 민속자료인 이 '춘추민속관'은 지난 2005년 양반춤 전수자인 정태희(53)씨가 인수해 자비 1억원을 들여 시멘트 기와로 교체했으나 원형보존을 위해 전통기와 교체 등 대규모의 보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정태희 대표는 "문화재청에서도 훌륭하다고 할 정도로 귀중한 민속자료로써 원형보존에 노력하고 있으나 지붕 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관계자는 "춘추민속관은 중요문화재로 분류되지 않아 보수예산을 지원할 수 없으나 문화재청에 보수비를 신청할 경우 1억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며 "보수계획서를 군에 제출하면 검토해서 해당부처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옥천 / 윤여군기자 yyg5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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