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고택 관광상품화 '뒷짐'

소도읍사업에 육영수 여사·정지용 시인 생가 등 미포함

2009.06.21 16:14:31

최근 타 지자체들은 조례를 제정, 예산을 지원하면서 고택을 이용한 관광상품화에 나서고 있으나 옥천군 구읍의 소도읍 육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고택을 이용한 체류형 문화관광상품화 개발계획이 없어 전통고택을 문화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옥천군은 지난해말 행정안전부로부터 선정된 '옥천소도읍육성사업'에 따라 구읍일원에 시비문학(조각)공원 조성 7만㎡, 실개천복원 2km, 체험형생태습지조성 등 2012년까지 4년간 172억원을 투자해 개발할 예정이다.

또 소도읍육성과 연계해 향수의 거리를 조성, 다시찾고 싶은 옥천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구읍을 중심으로 육영수여사생가, 시인 정지용생가를 비롯해 150년이 넘은 고택 건축물 등 관광자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음에도 소도읍개발대상 사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 타 지자체의 경우 고택을 이용한 패키지 문화관광상품화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옥천군은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옥천군 관내 고택은 7개소로 대부분 비지정문화재이기 때문에 개보수에 대한 예산지원이 사실상 어려워 소유주들이 자비를 들여 관리보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옥천군은 비지정문화재의 개보수 등을 지원할수 있는 근거가 되는 '옥천군 향토유적보호조례'를 지난해 3월 제정했지만 올 현재까지 지원실적이 전무해 비지정 문화재의 활용을 위한 정책이 미흡하다는 문화계의 지적을 받고 있다.

보은군은 99칸짜리 보성선시의 종가인 선병국 가옥에 대해 5억원을 들여 6천여㎡의 대추밭과 체험장, 산책로를 조성하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남 논산시도 윤중고택에서 전통혼례, 음악회 등 활발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강원도의 대표적인 고택인 강릉 선교장도 전통음식문화와 민속놀이 등 전통체험공간으로 알려져 관광객 숙박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같이 지자체들이 고택을 비롯한 명문가의 종택 등 지역의 독특한 문화지대를 형성하고 '고택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지역의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05년 조례를 만들어 한옥을 건축하는 가구에게 예산을 지원, 신축을 장려하는 등 한옥을 관광상품화하는데 주력해 현재 340여 가구가 한옥을 신축했다.

지역문화계는 건축문화재인 고택들은 대부분 대지가 넓고 건물이 크고 낡아서 보전에 어려움이 많아 거액의 보수비를 들이기보다 상시 관리를 하면 건물의 유지 보전이 효과적이며 문화재가 항상 정비되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택관계자는 "고택에서의 숙박체험은 우리의 역사, 인물, 생활, 정신, 예법 등 다양한 체험을 동시에 하는 것인 만큼 교육적 효과가 크다"며 "고택문화체험은 한국문화의 정체성 이해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우리 문화를 계승하고 선양하는 교두보가 되게끔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관계자는 "고택의 대부분이 개인소유인데다 비지정 문화재로 군의 예산을 지원할 수 없어 개보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옥천 / 윤여군기자 yyg5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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