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사업비 계속 지원돼야

2009.07.12 15:34:37

이장순

보은군 회인면 건천리 이장

나는 보은군 회인면 건천리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살아왔습니다. 우리 마을은 토질이 척박하고 논이 적고 밭이 많은 지역으로 먹을거리가 없어 하루하루 끼니걱정을 하는 아주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난을 벗어나 나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시절, 마을 주변에 있던 대추나무 고목이 보면서 문득 보은 대추의 우수성을 살려서 이를 상품화해 시장에 팔면 되겠다는 생각에 마을 주민을 설득해 작목반을 구성하여 시작한 게 벌써 강산이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고 어떠한 방법으로 키워야 빗자루병을 없앨 수 있나하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병에 걸리면 즉시 캐내어 다른 묘목으로 바꾸는 방법과 퇴비를 해마다 적당량을 주어 묘목을 강하게 키우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리를 시도한 끝에 묘목이 잘 자라고 과실도 틈실하고 과일 중에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지재배를 하다 보니 여름에 장마가 질때면 비로 인해 대추가 80% 이상이 열과되는 현상이 발생하여 대추의 질이 저하되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있던 때에 때마침 보은군에서 대추를 보은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추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비가림 시설에 대해서 지원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대추나무 식재면적이 많은 우리 마을을 지원해 줄 것을 간청한 결과 건천리가 집단시설단지로 선정되는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추 비가림 시설은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효과를 가져 왔습니다. 비가림시설을 설치한 후에 우리 마을은 낙후된 마을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마을로 탈바꿈했고 1억이 넘는 고소득 농가도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고소득 마을이 된 것은 낙후지역에 지원되는 도와 군에서 지원하는 균형발전사업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보은황토대추는 비타민C의 알입니다. 그리고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습니다. 감귤 15, 사과 17, 포도 17, 배 15에 비해 대추는 28-34brix로 과일 중에 최고입니다.

대추의 육질이 많고 껍질이 얇으며, 빛깔이 맑고 선명하고, 약리효과가 좋습니다. 한방고서에도 동의보감, 신농본초경, 백병비방, 동의학사전, 항암본초 등에 수록되어 보은황토대추의 우수성에 대해 수록돼 있습니다.

끝으로 부탁한번 드리겠습니다.

보은황토대추가 보은지역에 위치한 농가에게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주듯이 도내 낙후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원되는 균형발전사업비는 계속 지원되어야 합니다. 작게는 보은지역의 비가림 시설이 많이 설치돼 저소득농가가 아닌 고소득 농가로 탈바꿈 될 수 있도록 많은 농민이 혜택을 받아 고품질의 대추가 많이 생산되기를 바랍니다.

크게는 낙후지역 균형발전사업비가 지원되는 도내 모든 군들이 성공적으로 균형발전사업이 이루어져 도내에 모든 도민들이 고루 잘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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