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진정한 발이 되기 위해..

2009.08.07 14:01:33

정운석

개인택시 제천지부장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로 인해 매일같이 택시를 운전으로 먹고 사는 나에게 요즈음은 일하기가 매우 힘든 시기이다

이와 같은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이 긴 제천지역의 추운날씨와 산악 지형 겨울 빙판길 사고가 많이 발생되는 교통사고로 인해 주위 동료와 시민들이 힘들게 운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주위 상황들이 그저 참고가 될 뿐 먹고 살아야 하고 내 삶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택시를 천직으로 살아가는 나에게는 오늘 하루도 검은 하늘의 어둠속에서 새벽의 힘찬 출발을 시도하면서 비 온 뒤에 곱게 씻겨 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오늘 운전대를 잡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팔청춘부터 시작한 운전이 50대 중반을 지나고 있으니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이 이미 일상을 지나 생활습관이 돼 나의 삶에 중요한 차지가 돼 버렸다.

일기상태와 교통상황과 상관없고 매일 같이 이루어지는 일들이 좋던 싫던 나의 바람이 이뤄지던지 안 되던지 어쨌든 나는 개의치 않는다.

다만 첫 손님과 만남 속에 나누는 인사와 대화를 하면서 움직임이 반가울 뿐이다.

아직도 대중교통으로 인정받지 못한 택시라는 이름의 자동차를 이끌고 안개서린 새벽길을 따라서 차로에 설치된 신호등과 차선 등 차량을 안내하는 규제에 순응하며 앞서가는 작은 불빛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 꿈꾸고 있을 창밖을 지나기도 하고 밤새 충혈 된 눈빛으로 지새우는 안타까운 밤을 스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새 동터오는 붉은 햇살이 눈부시게 하루를 열면서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의문이 열리고 시민들을 발이 되기 위한 나의 역할에 보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오늘하루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동으로 가기도 하고 때론 남으로 가면서 각기 다른 인생에 잠시 편승해 보지만 천형(天刑)이라는 이름의 교통사고를 등에 지고 거리를 공전하다 보면 가끔 한심한 허기를 느끼고 만다.

요즈음 우리 사는 세상이 언제부터인지 서로가 인정을 하지 못하고 서로를 불신하는 슬픈 세상으로 변해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내 주변에 흔히 발생되는 자동차 운전 중 경미한 접촉사고라도 나면 내 잘못과 실수는 아닌가.

나로 인해서 상대에게 피해를 발생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기 보다는 상대운전자가 조그마한 잘못이라 생각하고 상대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로 확인되면 마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여 병원에 가서 입원하는 사례, 또한 피해를 주었음에도 보험에서 다 처리하면 된다고 하여 최소한의 인간적으로 해야 할 도리를 망각 한 체 돈이면 다된 다고 하는 생각부터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 참으로 서글프다.

국민소득 증가로 인해 나날이 차량은 증가해 편리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주위에서 발생하는 작은 사례들이 진정 누가 누구를 위해 왜 이런 모습으로 세상이 변해 가는지 아니면 우리사회의 제도가 잘못 인식돼 가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작은 도시에서 서로 상대를 위로하며 화합해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야 할진데 서로가 잘했다, 내 잘못은 없다 하며 일을 어렵게 해 법으로 해결 하겠다는 것을 보면 참 슬픈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구나 생각한다.

서로가 상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희망이 있고 행복이 있는 살맛나는 세상이 이루어 질 텐데 다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갈 텐데 하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자동차 운전 중 경미한 접촉사고는 양심에 따라 욕심 부리지 말고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서로가 내 가족 내 이웃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상대를 위로해주며 웃는 얼굴로 해결 돼가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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