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 FA 결말' 해피엔딩 될까?

화승 27일 직접 울산 내려가 부모님 설득

2009.08.26 16:36:15


"화승에 남고 싶다. 조정웅 감독님, 팀원들과 함께 우승을 맛보겠다."(이제동)

"어떤 외적인 조건을 떠나 화승과의 인연을 끝까지 잊지 않고 '스포츠세계'에서의 의리를 지켜준 제동이에게 아주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 "(화승 관계자)

지난 22일 '박카스 스타리즈 2009'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인터뷰에서 이제동은 "화승에 남고 싶다. 팀원들과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자유계약)를 선언한 프로선수가 자신의 속내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프로답지 않은 발언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자신에게 프로게이머의 장을 제공해준 화승과 아마추어 때부터 키워준 조정웅 감독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동은 SK텔레콤의 김택용과 함께 이번 스토브리그 FA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던 특급 선수다. 저그 플레이어인 이제동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54승 21패를 기록하며 다승왕과 MVP를 수상했고 화승을 광안리 결승전에 이끄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개인리그에서도 맹활약, 지난 22일 끝난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골든 마우스와 함께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FA시장에서 '괜찮은 상품'으로 분류됐음은 물론이다. 특히 STX, KT, 웅진 등 원 소속구단인 화승보다 자금 여유가 풍부한 팀들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아 본인이 원하면 두둑한 대박 계약이 예정돼 있었다. SK텔레콤에서도 강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세의 나이로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이제동으로서는 처음으로 뭉칫돈을 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이제동은 예상을 깨고 FA가 됐으면서도 눈앞의 돈보다는 의리를 선택했다. 직접 부모님을 설득하겠다며 화승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공개입찰 마감시간까지 말을 아꼈던 화승 관계자는 재협상기간이 시작되자 "조건을 떠나 '스포츠 세계의 의리'를 지켜준 이제동에게 고맙다. 이제 우리가 이제동 선수의 부모님을 설득할 차례"라며 "화승에 대한 신뢰와 의리를 보여준 이제동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승은 27일 울산까지 이제동의 부모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내용의 계약조건과 함께 강한 재계약 의지를 내비칠 예정이다.

화승은 FA선언 직전 계약기간 2년에 연봉 1억 4천만원, 옵션 6천만원 등 총액 4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이제동측은 연봉 2억원을 기본으로 보장받기를 원했다.

조정웅 화승 감독도 "팀에 남아 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제동이의 훌륭한 인간성을 느끼게 됐다"며 "협상이 잘 끝나 제동이와 함께 내년시즌 우승을 거머쥐고 싶다"고 말했다.

FA 최대어로 손꼽힌 이제동의 재계약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의리 없이는 살아도 돈 없이는 못 산다'는 냉혹한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꿈과 의리를 위한 행보를 거듭하는 이제동에게 화승 팬들도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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