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택배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보

우체국 "반송안내 않고 개인정보도 묻지 않아"

2009.09.24 19:54:21

최근 직장인 김모(34)씨는 우첵국이라고 하면서 수취인이 없어 추석 택배가 반송됐다는 ARS(자동응답)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와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하는 요구에 이상하게 여긴 김씨는 우체국콜센터에 신고를 했고, 조사결과 이는 우체국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70대 노인 정모씨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우체국 직원이라는 남자가 '설 선물이 계속 반송되고 있으니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말하라'고 전화를 걸어온 것.

정씨는 "순간 노인정에 붙어 있던 전화사기 포스터가 생각나 아무래도 보이스피싱인 것 같아 그냥 끊었다"며 "하마터면 큰 낭패를 볼 뻔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석연휴를 앞두고 우체국의 추석 선물 배달 등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식경제부 충청체신청(청장 신순식)에 따르면 우체국콜센터를 통해 접수되는 보이스피싱 의심전화 문의나 피해사례 접수 건수가 일평균 400건에서 배송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지난 14일 이후에는 일평균 650건으로 61.5%나 증가했다.

우체국콜센터에 접수되는 대부분의 사례는 추석관련 우편물이 반송돼 폐기될 예정이라며 접근한 다음, 상담원을 연결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속여 신원확인을 위해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물어 개인정보를 빼가고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전화사기범들은 우체국을 가장해 신용카드가 반송됐다며 전화를 건 후 상대가 신용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면 '카드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안전한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속여 돈을 이체토록 하고 있다.

충청체신청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선물이 많이 오고가는 점을 이용해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우체국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ARS로 우편물 도착이나 반송안내를 하지 않고 있을 뿐만아니라주민등록번호나 카드번호 같은 개인정보도 절대 묻지 않는다"며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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