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청주 재래시장 추석 앞두고 손님 '북적'
상인들 "명절 밑 이틀 대목" 기대감 고조

2009.09.30 19:15:21

"뻔한 얘기지만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재래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퍼졌다.

30일 낮 청주 육거리시장. 시장골목은 추석 대목을 준비하는 시장 상인들과 제수용품을 고르는 주부들로 북적거렸다.

30일 낮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제수용품 및 건어물 상점을 30년째 운영하고 최봉순씨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부쩍 늘어난 손님들의 발길에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이 곳에서 30년째 제수용품 및 건어물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봉순(56·여)씨는 몰려드는 손님들에 힘든 줄도 모르고 분주히 손길을 옮긴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어제 저녁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어요. 명절 바로 밑 이틀 정도에 가장 많은 손님들이 모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 봐야죠. 미리 마련해 놓은 물량만 다 나가면 대성공인데…."

짧디짧은 연휴가 자꾸 맘에 걸린다. 지난해도 그랬지만 올해도 추석연휴가 3일뿐이다. 연휴가 짧으면 아무래도 귀향객들이 움직임에 제한이 따르기 마련이다.

"연휴가 짧으면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분들도 많아요. 게다가 고향을 와도 머무는 시간이 짧으니 연휴동안 장만하는 먹거리도 상대적으로 적죠.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우리같이 명절대목을 기대하는 상인들에겐 특히 짧은 연휴가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어요."

해마다 명절대목을 준비할 땐 올해는 예년보다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나고 보면 한창 때에는 못미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은 용케 유지해 왔다고 한다.

최씨는 올해도 여전히 예년보다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번만은 다르겠지'란 기대감을 은근 가져본다.

시장 한 편 떡볶이, 호떡 등을 팔고 있는 노점상 김모(58·여)씨도 반죽에 설탕을 넣고 호떡을 구워내느라 손놀림이 바쁘다.

"다른 상점들의 경우 필요한 물건이 있어 찾아오는 것이지만 우리 같이 분식을 파는 곳은 일단 시장을 찾는 사람이 무조건 많아야 좋은거죠. 그래야 오고가며 어묵 하나라도 먹고 갈 것 아니겠어요.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을 보니 절로 기운이 나네요."

올해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 활발해진 재래시장 상품권의 유통이 매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는 희망근로상품권 5~10% 할인행사를 가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청과상 이모(42)씨는 "상품권으로 과일을 사가는 손님이 하루에 10~20명씩 꾸준히 늘고 있어요. 상품권을 현금처럼 쓸 수 있으니 손님들도 편하고 상인들은 매출이 늘으니 '일석이조'죠"라며 앞으로 남은 연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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