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네 소, 세쌍둥이 암송아지 출산

2010.01.11 14:14:58

박문백씨가 정성스럽게 송아지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한우 가격이 '금값'인 요즘 국내산 암소 한 마리가 무려 세쌍둥이 암송아지를 출산해 화제다.

보은군 수한면 후평리 박문백(71)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키우던 암소가 송아지 3마리를 한꺼번에 출산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박씨에 따르면 첫 송아지가 생각보다 작고,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것 같아 축사에 온열 등을 설치한 뒤 우유를 준비하고 있는데 두 번째와 세 번째 송아지가 한 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태어났다.

한우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220~240만원을 호가하는 상황이어서 무려 5백만 원이나 횡재를 본 박씨.

그러나 세쌍둥이 송아지가 태어난 이후 지난 10여일 동안 한파가 계속된 데다 어미젖이 모자라 박씨는 이 송아지들을 돌보느라 축사에서 밤을 새우다시피 해야 했다.

쌍둥이 송아지가 태어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세쌍둥이가 태어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더욱이 세쌍둥이 송아지의 경우 대부분 1~2마리가 유산되거나, 태어난다 하더라도 사산이 되기 때문에 박씨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다행히 세쌍둥이 송아지는 출산 한 지 10일 넘은 현재까지 우유와 어미젖을 골고루 분배해 먹이고, 온열 등을 설치해 주야를 가리지 않고 돌보아 온 박씨의 지극 정성으로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세쌍둥이 송아지를 얻은 박씨 역시 4남매 중 딸 쌍둥이를 둬 동네에서 '쌍둥이 아빠'로 불리고 있다는 점이다.

논농사를 주로 해왔던 박씨는 지난 2006년 짚 앞 330㎡의 공터에 축사를 짓고 송아지 10마리로 축산업에 뛰어 든 후 이번 세쌍둥이 송아지 출산으로 21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다.

더욱이 쌍둥이로 태어난 암송아지의 경우 2~3번 째 임신에서 다시 쌍둥이를 낳을 확률이 높아 이래저래 박씨의 새해 첫 출발은 즐겁기만 하다.

박씨는 "그렇지 않아도 딸 쌍둥이 둬 '쌍둥이 아빠'로 불려 왔는데 이번에 송아지마저 세쌍둥이를 얻었으니 아무래도 쌍둥이와 인연이 있는 모양"이라며 "보통 송아지가 아니라 '인연'으로 태어난 세쌍둥이 송아지인 만큼 자식을 대하 듯 정성을 다해 키우겠다"고 말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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