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세종시에 사회주의 이념 공세

2010.02.07 10:46:06

세종시 수정의 선두에 있는 정운찬 총리와 권태신 총리실장의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이 정치권은 물론 언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 총리의 "(세종시로)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는 발언, 권 실장의 "세종시 원안은 사회주의적 이념을 적용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 발언 등은 고위공직자로서는 입에 담기 어려운 수위의 발언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비난은 여야정치권은 물론 조선, 한겨레, 서울 등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른 언론 조차도 비난과 반대의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점이다.

조선일보 조차 "공직자라면 '해야 할 말'과 '해선 안 될 말'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 그걸 분별하지 못한다면 처음부터 공직에 나설 생각을 말아야 한다"며 "공직자가 '해야 할 말'을 안 하거나 못하면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고, '해선 안 될 말'을 서슴없이 해대면 나라와 국민이 갈가리 찢겨 나가게 된다"고 사설을 통해 비난했다.

한겨레신문도 같은 날 사설을 통해 "색깔론을 어디 써먹을 데가 없어서 이제는 죄 없는 도시에까지 빨간 색칠을 하려는지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권 실장을 비난했다.

이 신문들은 정부가 처한 상황이 수정안을 강행할 수도, 그렇다고 후퇴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임을 알고 있고 "그렇다고 해서 막말을 하거나 현실을 제멋대로 왜곡해서는 곤란하다. 그럴수록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뿐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정 총리와 권 실장은 "국민을 어렵게 하는 것을 신뢰라고 강변하지 않고 진솔한 반성과 사과로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용기"라고 비효율론을 근거로 오히려 정치적인 막무가내식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발언에 대해 충청권 여론의 한복판에 서있는 연기군 유한식연기군수는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 분들의 입에서 나올 만한 말들은 아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이며 저항감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며 "국가나 국민들의 감성도 생각하고 얘기 했으면 한다"고 충청민의 마음을 대변하듯 지적했다.

연기/함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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