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싣고 택시영업 엽기 살인마 '경악'

여성 살해 뒤 트렁크에 9시간 숨겨
애인 있는 성실한 평범남 '두 얼굴'

2010.03.30 19:29:14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택시기사 안남기(41·청주시 상당구 탑동)가 범행 뒤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실은 채 다음날까지 버젓이 택시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안남기는 26일 오후 11시께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서 귀가하던 A(여·24)를 자신의 택시로 납치한 뒤 현금 7천원과 현금카드 등을 뺏고 청테이프로 입을 막아 살해했다.

안은 범행 뒤 27일 오전 4시까지 A씨의 카드로 현금인출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 오류로 돈을 찾는데 실패했다.

그 뒤 안은 A씨의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귀가, 같은 날 오후 2시께 일어나 버젓이 택시영업을 시작했다.

경찰은 안이 이날 밤 11시까지 택시영업을 하는 동안 3명의 손님을 태웠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후 안은 청주를 벗어나 대전 신탄진으로 이동, 28일 새벽 1시35분께 대덕산업단지 공장 벽면과 주차된 트럭 사이에 A씨의 시신을 유기했다.

안은 이 과정에서 지문 등이 채취될 것을 우려, 피해자를 묶은 청색 테이프와 노끈을 미리 제거했다.

안은 평소 자신의 모습이 담긴 수배 전단지를 택시에 가지고 다녔으며 근무하던 택시회사의 게시판과 사무실에도 최근까지 수배 전단지가 부착돼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증평 출신의 안은 한 차례 결혼을 했었으나 10여년전 아내와 자식들과 별거한 후 혼자 살아왔으며 현재 여자친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이 근무했던 택시회사 동료직원은 "안은 근무에 빠지는 일 없이 성실하게 근무하던 직원이었다"며 "그럴 일을 저지를 만한 사람이라고 전혀 생각치 못했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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