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태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액취증과 다한증

2010.04.01 15:18:20

이의태 교수

충대병원 성형외과

올여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을 하는 소리가 있다. 더운 여름철에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질환 중에서 액취증과 다한증이 있다.

액취증은 암내라고도 하는데 주로 겨드랑이에서 암모니아 비슷한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현상이다. 우리 몸에 있는 땀샘에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리 몸 전체에 퍼져있는 에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냄새가 거의 없지만 겨드랑이에 많이 있는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난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에 주로 나타나게 되고 가족들 중에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한증은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 현상이다. 우리가 (에크린샘에서) 흘리는 땀에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나는 것이 있고 정신적으로 흥분했을 때 나오는 것이 있다. 후자의 경우 깨어있을 때만 나타나고 부위도 손, 발, 겨드랑이, 그리고 얼굴에 국한된다. 그래서 스릴이 넘치는 영화를 볼 때 손에 땀을 쥔다고 한다. 다한증은 결핵, 당뇨병, 갑상선 질환 등에 이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는 전신적으로 땀이 많이 나게 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다한증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 주로 손, 발, 겨드랑이, 얼굴에만 땀이 흥건하게 젖게 된다.

이런 액취증과 다한증이 최근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좁은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며 생활하는 현대인 특유의 생활환경의 변화로 과도한 냄새나 땀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많이 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위축이 되고 대인기피증이나 사회생활 기피, 우울증으로 발전하여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큰 고통이 된다.

두 가지 모두 비수술적인 방법을 먼저 써볼 수 있다.

액취증의 경우 주위를 청결히 하면 냄새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탈취제(데오도란트)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한증의 경우 원인 질환이 있으면 먼저 이를 찾아내서 치료해야 한다. 두 가지 질환 모두 보툴리눔 독소를 국소주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지만 약 4~17개월마다 반복 주사가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액취증의 외과적인 치료는 겨드랑이 털이 있는 부위에 95%가 존재하는 아포크린 땀샘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크게 지방흡입을 응용한 흡입방법과 직접적으로 절개를 해서 눈으로 보면서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방법을 비교하면 흡입술은 회복이 빠르고 입원을 할 필요가 없는 대신에 재발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직접 절개방식은 1주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지만 재발의 우려가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요즘은 가벼운 액취증은 흡입술을 이용하는 경향이다. 물론 냄새가 아주 심하고 겨드랑이털이 많은 분이나 일차수술 후 재발해서 찾아오시는 분, 또는 군대처럼 단체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나 결혼을 앞둔 분들의 경우에는 직접절개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겨드랑이 주름선을 따라 가로로 3~5센티만 절개하므로 흉터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렇게 흡입술이나 직접 절개법을 하면 아포크린샘이 제거가 되면서 동시에 근처에 있는 털뿌리도 자연히 제거되므로 겨드랑이털이 일부분 없어지게 된다. 그러니까 겨드랑이 털을 없애면 암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암내 수술을 하며 부수적으로 옆에 있는 겨드랑이 털도 없어지는 것이다. 이외에 최근 유행하는 레이저, 초음파 등으로는 겨드랑이 털은 없어지지만 피부 밑에 존재하는 아포크린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 검증된 방법은 아니며 설혹 일시적으로 없앤다 해도 재발할 가능성이 많다.

다한증의 수술적 치료는 겨드랑이에 국한된 경우에는 액취증처럼 흡입술을 쓸 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손에서 나는 땀을 없애기 위해서는 교감신경절제술을 하게 된다. 요즘은 흉부외과에서 내시경을 이용해서 이러한 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