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용 전선 잘라 판 40대 검거

충북·충남 일대에서 시가 7천여만원어치 농업용 저압전선 훔쳐
지난해 7월 출소 뒤 경마·경륜에 빠져 CCTV없는 곳 골라 범행

2010.04.12 19:49:42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전기가 흐르는 농업용 저압전선까지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12일 충청지역을 돌며 농업용 저압전선을 훔친 A(47)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3일 오후11시께 청원군 오창읍 기암리 한 전신주에 올라 절단기로 농업용 저압전선 300m(시가 200만원)을 잘라 훔치는 등 지난달 28일까지 54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전선 10여㎞(시가 7천640만원)를 훔친 혐의다.

A씨가 훔친 농업용 저압전선은 농가에서 양수기 등 농기계 작동과 비닐하우스 보온 등에 사용하는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훔친 전선의 피복을 벗겨 고물상에 1㎏당 8천원을 받고 판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절도죄로 1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7월29일 부산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전선을 훔쳐 판 돈으로 경마와 경륜 등 도박을 하며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11시50분께 청원군 내수읍 한 마을입구 전신주에서 전선을 자르다 단전 비상이 떠 출동한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직원을 보고 도주했으나 현장에 휴대전화를 놓고 가 경찰의 탐문수사 끝에 검거됐다.

경찰은 A씨에게 전선을 구입한 고물상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CCTV가 없는 장소만을 골라 범행을 저지르고 차대신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현장에 남겨진 A씨 휴대전화가 단서가 돼 20여일간의 탐문과 매복으로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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