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대신 짜증봉사 '시민의 발'

콜택시 상담원 불친절·승차 거부 등 구태 만연
대충청방문의 해… 업체차원서 서비스 개선해야

2010.04.15 19:40:53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할 대중교통이 도리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충청방문의 해'인 만큼 대중교통업체가 대폭적인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여·53)씨는 얼마 전 예약손님을 위해 콜택시를 불렀다가 업체 여직원과 한바탕 말싸움을 벌였다.

이유인즉 콜택시는 원하는 시간 10분 전에 예약해야 함에도 A씨가 20분 전에 전화하자 여직원이 "무조건 안 된다"며 짜증스럽게 말했기 때문.

불친절에 화가 난 A씨가 "이름이 뭐냐"고 묻자 여직원은 "내 이름을 알고 싶으면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오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콜택시 여직원이 이렇게 불친절한데 누가 콜택시를 부르겠냐"며 "이럴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택시기사들에게 갈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반 택시의 불친절도 도를 넘는다. 직장인 이모(여·24)씨는 "가까운 거리를 가자고 하면 '그냥 내리라'고 요구하는 택시기사를 자주 만난다"며 "돈벌이에만 급급한 택시기사들의 승차거부에 진저리가 난다"고 말했다.

대리운전업체의 얌체영업행위도 심각한 수준이다. 대리운전은 업체마다 가격이 다른 점을 이용, 시민들을 골탕 먹이고 있다.

대리운전업체가 주로 쓰는 수법은 "대리기사가 없다"고 잡아떼기. 일단 대리운전 접수를 받은 뒤 10분 쯤 있다 전화를 걸어 "지금 수요가 많아 8천원짜리 대리기사가 없다. 대신 1만원짜리는 있다"며 은근슬쩍 가격을 올려 받는 식이다.

이런 얌체영업행위에 당한 직장인 임모(40)씨는 "대리운전회사가 바쁜 사람을 상대로 돈을 더 받겠다고 장난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내버스의 불친절 운행도 마찬가지다. 배차시간을 30분씩이나 어기는가하면 정류장을 임의로 지나치는 등 일부 시내버스가 여전히 '제멋대로' 운행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행태는 승객이 많지 않은 군 단위로 갈수록 심해진다.

청원군 낭성면에 거주하는 강모(여·39)씨는 "정류장에서 기다린 지 30분 만에 버스가 와 손을 들어 승차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엄청난 속도로 정류장을 그냥 지나쳤다"며 "옆에 있던 아이가 놀라 한참동안 딸꾹질을 해 병원까지 다녀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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