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입대를 결정한 충북의 아들들

2010.04.20 19:51:06

해군이 '울상'이다. 천안함 침몰사고, 링스헬기 추락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젊은이들이 해군입대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이달 입대 지원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충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충북지역 해군병 지원을 받은 결과, 모두 10명이 지원했다. 지난달보다 20명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안전사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공군은 4월에만 90명이 지원, 지난해보다 17명이 증가했다.

가뜩이나 내륙지방인 충북에서 인기가 없는 해군이 완전히 '찬밥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국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젊은이들을 만났다. 지난 19일 충북지방병무청에서 열린 해군병 지원자 면접에서였다.

10명뿐인 썰렁한 면접장이었지만 긴장감이 감돌았다. 병무청에서 틀어놓은 영상에서는 구축함이 포를 발사하는 장면이 상영되고 있었다. 이를 보는 지원자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너무나도 해군에 입대하고 싶은 모습이었다.

해군병으로 가고 싶은 이유를 묻자 한 지원병은 "충북에는 바다가 없지만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 아닙니까. 지키러갑니다"라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이런 분위기에 과연 해군에 입대하는 사람이 있을까'는 생각은 당당한 대답 앞에 일순간 사라졌다.

사실 이런 지원자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휴전국가이자 분단국가다. 해군은 이미 지난 1999년 1차 연평해전, 2002년 2차 연평해전, 2009년 대청도 해전 등 크고 작은 해전을 겪었다.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다. 여러모로 악조건 속에서도 '대한남아'로써 당당히 해군 입대를 결정한 자랑스러운 충북의 아들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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