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봄나들이 '사고조심'

여가활동 많아지면 낙상사고 늘어난다
환자 의식없다고 흔들면 척수손상 '위험'

2010.04.22 10:02:00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유회, 등산, 낚시 또는 여행 등의 여가 활동이 많아지면서 외상이나 기타 사고로 인한 환자 발생이 증가한다. 즐거운 여가 활동은 생활에 활력을 더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지만 곳곳에 숨은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봄철 외상 중 가장 심각한 사고로는 추락 등 낙상사고를 들 수 있다. 보통 미끄러져 넘어질 때는 추락이라는 말을 쓰지 않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이것도 추락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서 있을 때는 몸의 중심이 지면 위 1m 정도에 있지만 미끄러져서 넘어진 후에는 몸의 중심이 지면에 있는 상태로 신체 중심의 위치 변화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낙상의 범위는 미끄러져서 넘어진 후에 입는 사소한 손상도 포함된다.

낙상에 의한 손상은 타박상이나 찰과상, 열상 등의 경상에서부터 골절, 두부, 흉부 및 복부 내부 장기의 손상 등의 중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약 산이나 야영지 등에서 가족이나 지인이 낙상했다면 위에서 열거한 손상을 모두 염두에 두고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환자 흔들지 마세요'=응급처치로는 제일 먼저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의식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머리를 흔든다든지 뺨을 때린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의식이 없는 경우는 대개의 경우 머리에 충격을 받은 경우가 많고 이럴 경우 환자는 경추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경추손상이 있는 환자를 움직일 경우 척수손상을 일으키게 하거나 더 심하게 해서 평생 불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의식을 확인할 때는 가볍게 환자의 어깨 부위를 손으로 두드리면서 확인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척추골절 의심되면 '손대지 마세요'=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자신의 아픈 부위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대처해 주면 된다. 예를 들어 사지의 한 부분이 심하게 아프면서 변형되었다면 이는 그 부위의 골절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주위에 있는 나뭇가지 등으로 부목을 대주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다. 사지의 골절은 부목으로 고정을 해주면 되지만 만약 환자가 목 부위나 등 부위의 척추골절이 있다면 골절 부위를 나뭇가지 등을 사용하여 고정할 수 없다. 더욱이 척추골절은 사지골절과 다르게 척수손상을 유발하여 불구가 되게 할 수 있다. 이때는 환자가 움직이지 않게 하고 119구급대에 연락하여 119구급대원이 전문적인 척추고정장비를 사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이다. 환자가 특이한 통증의 호소가 없고 평상시와 다르지 않더라도 7m 이상의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면 흉부나 복부 내부의 심장, 대혈관, 간, 콩팥 및 비장 등 장기 손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환자의 경우 나중에 증상이 발현되어 병원으로 이송할 경우 이미 치료할 수 있는 아까운 시간이 경과되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의식 없는 환자 '119에 신고'=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먼저 119구급대의 파송을 부탁해야 한다. 119구급대를 기다리는 중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척추손상을 염려하여 환자를 움직이게 하지 않게 하고 그 다음으로 환자의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호흡이 있다면 환자가 호흡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기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호흡이 없다면 2번의 구조호흡을 한 다음 혈액순환이 되는지의 여부를 살펴 계속 호흡이 없다면 계속 구조호흡을 시행하면서 119구급대를 기다리도록 한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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