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흥 군의원후보 얼굴 없는 선거벽보 눈길

2010.05.20 11:47:26

몽골형 천막선거사무실로 화제가 됐던 무소속 오한흥(51) 옥천군의원후보가 이번에는 얼굴 없는 선거벽보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오 후보는 20일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에 얼굴 대신 효자손 사진만 덩그러니 넣고 '시원하게 긁어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선거벽보를 제출했다.

무소속 오한흥 옥천군의원후보의 얼굴없는 선거벽보가 눈길을 끈다.

오 후보는 "어차피 투표용지에 기호와 이름만 있는데 굳이 벽보에 얼굴을 커다랗게 넣을 필요가 있느냐"라면서 "나의 정책과 의정포부 등을 가장 잘 담고 있어 이번 선거에 트레이드 마크가 된 효자손 사진을 넣었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이 정한 선거벽보 규정에는 허위사실이 아니면 사진, 성명, 기호, 정당명, 경력 등을 자유롭게 흥보하도록 했다"며 "전례 없는 일이어서 충북도선관위에 자문을 얻어 벽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오는 23일 오 후보의 벽보를 다른 후보자 벽보와 함께 선거구 140곳에 부착할 예정이다.

오 후보의 독특한 행보는 또 있다.

빨간색 안터마을이장 모자를 쓰고 기호나 이름 대신 '군수 앞에서 쩔쩔매는 군의원은 되지 않겠습니다'라는 등의 다소 파격적인 문구를 새긴 어께 띠를 두르고 다닌다.

여기에 유권자에게 배포할 선거홍보물도 얼굴사진 대신 한 인터넷 매체에 실린 자신의 기사전문을 실고 책자 형이 아닌 접힌 홍보물을 펼치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는 "내 입으로 나를 홍보하는 것보다는 제3자의 눈에 비친 모습이 더 설득력있게 전달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양한 방면에서 종전의 경직된 선거방식을 깨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작년부터 옥천읍 석탄리 안터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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