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넋 기려

뱃들공원서 첫 합동위령제

2010.05.27 13:55:16

보도연맹사건으로 무참히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27일 보은읍 뱃들공원에서 거행됐다.

한국전쟁당시 보은지역에서 보도연맹사건으로 무참히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27일 보은읍 뱃들공원에서 거행됐다.

보은보도연맹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박용현)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합동위령제는 유족회, 종교단체, 각 기관 · 사회단체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제례, 종교의례, 추모사, 추모공연, 추모시 낭독,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보도연맹사건은 한국전쟁 중 군과 경찰에 의해 국민보도연맹원이나 양심수를 포함한 최대의 민간인 학살사건이다.

보도연맹(保導聯盟)은 1948년 12월 시행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사상 전향시켜 이들을 보호하고 인도한다'는 사상통제의 취지로 결성된 반공 단체로 연맹원 모집은 주로 좌파 경험이 있거나 양심수를 대상으로 했으나 진실 ·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결과 진실규명대상자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던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진실 ·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용역을 받은 실태조사단은 보은읍 교사리, 내북면 서지리, 마로면 관기리, 보은읍 길상리, 탄부면 하장리 등 5곳에서 120여명의 보도연맹원이 희생된 것으로 조사를 마쳤으며 위원회는 지난 2008년 3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신원을 확인한 진실규명대상자 26명에 대해 면담 · 전화조사, 신청인 및 신청인 측 참고인 조사 등을 거쳐 진실규명결정을 내렸다.

박용현 유족회장은"억울한 죽음으로 60여년 동안 구천을 떠돌고 있을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주고 부모형제를 잃은 유가족의 쓰라린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올해 처음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진실과 화해를 향해 내딛는 역사적인 첫걸음인 만큼 아픔을 함께 하고 위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령제에서는 진실규명결정을 받은 26명과 유족회 자체적으로 조사 확인한 16명을 포함한 42명에 대한 넋을 달랬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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