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운영실태 집중분석 - 인력편차 심각

청주 '1명이 1만500명' 담당
충북 평균 10배…청원은 청주 2배
일부 보건지소는 하루 환자 3명뿐

2010.06.17 20:03:14

편집자 주

지난해 신종플루가 전국을 휩쓸었을 때 보건당국은 백신을 확보하고 의료진 확보에 나서는 등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덕택에 신종플루는 무사지 진압됐지만 이 기간 보건소 내부에서는 각종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고질적인 인력난을 중심으로 한 보건행정의 현 주소를 3회에 걸쳐 살펴봤다.

현재 충북도내에는 13곳의 보건소가 있다. 청주는 흥덕구와 상당구에 하나씩 있으며 그 외 시·군 단위 별로 하나씩 있다.

보건소가 하는 일은 상당히 다양하다.

보건소법에 따르면 보건소는 △질병의 예방·관리와 보건의료정보의 관리 △지역보건의 기획·평가 △보건교육 △영양개선·식품위생·공중위생 △학교보건에 관한 협조 △보건에 관한 실험·검사 △구강위생·정신보건·노인보건과 장애인의 재활 △모자보건·가족계획 △직원의 업무에 대한 지도·감독 △의업에 대한 지도 △기타 국민보건의 증진에 관한 사항 등의 업무를 한다.

다양한 업무활동을 분담시키기 위해 군 단위 보건소에서는 각 면과 리에 각각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한 곳씩 두고 있다. 보건지소에는 공중보건의가 1명 이상 상주하며, 보건진료소는 진찰과 투약 권한을 가진 간호사가 1명씩 상주한다.

문제는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가 없는 시 단위 보건소에서는 군 단위 보건소와 비교해 심각한 인력불균형 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흥덕보건소는 31명, 상당보건소는 30명의 보건·간호·의료기술 등의 행정인력이 근무 중이다. 공중보건의는 각 보건소에 5명씩 근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청원군보건소는 본소 34명을 포함한 93명의 행정인력이 근무 중이다. 공보의도 본소에 7명, 보건지소에 24명이 근무하고 있다. 2배가 넘는 차이다.

보건인력 1인당 관할 인구수도 큰 차이가 난다.

청주지역 보건소의 1인당 관할 인구수는 1만500여명으로 충북 평균 1천800여명에 비해 거의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건소를 찾는 환자수도 차이가 크다. 공보의 5명이 근무하는 흥덕구보건소는 하루에 300명이 넘는 환자가 방문하는 반면, 공보의 7명이 근무하는 청원군보건소는 하루 평균 23명의 환자가 찾는다.

각 면마다 있는 보건지소도 환자가 적은 것은 마찬가지다. 청원지역 보건지소는 모두 15곳으로 지소 당 평균 1.6명의 공보의가 근무하나 하루 방문객은 15.2명에 불과하다. 북이면보건지소는 3명의 공보의가 근무하지만 하루 평균 환자수가 12명에 불과하며 오창산단보건지소는 1명의 공보의가 하루에 3명의 환자를 돌볼 뿐이다.

흥덕보건소 관계자는 "면 단위에 설치된 보건지소는 비용과 인력의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보건인력이 보건지소로 다 빠져나가 정작 인구가 가장 많은 청주지역 보건소는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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