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공무원 ‘김국장 구하기‘는 실패작

2007.02.28 02:05:01

시민단체들과 충북도가 김양희 복지여성국장 퇴진을 놓고 두달 가까이 대치해오고 있는 싸움에 임명권자도 아닌 일반 공무원들까지 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 국장의 지휘 감독을 받는 5개 과에 있는 직원 54명이 27일 시민단체들의 김 국장 관련 시위와 논쟁 중지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만들어 언론에 뿌린 것이다.

과장 5명이 주도하여 문안을 만들고,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원들에게 서명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어떤 상황에도 엄정 중립을 지키고 공무를 흔들림 없이 해 나가야 할 공무원들이 시민단체와의 싸움에 직접 나서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논문표절로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 자신들의 국장을 엄호하고 나선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뿐더러 자신들의 ‘도덕성 해이’까지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게다가 중·하급직 공무원들이 이처럼 불쑥 공개적으로 ‘김 국장 지지 입장’을 밝히고 나섬으로써 도지사가 물러설 공간조차 없애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 연판장 파장이 커지자 과장들은 “국장이나 부지사, 도지사 등 윗분들하고는 사전 상의한 게 아니다”며 도마뱀 꼬리자르기에 급급하고, 직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할리우드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보기 좋았지만 충북도 공무원들의 ‘김 국장 구하기’는 성급한 과잉 충성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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