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무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

2007.05.04 00:35:55

공무원의 ‘제식구 감싸기’와 ‘사건축소’ 등의 관행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다시 나왔다. 지난 2일 본보가 처음 보도한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공무원들의 ‘향응접대 및 도우미 부상’ 사건을 처리하는 청주시 간부 공무원들에 의해서다.

보도대로 청주시 공무원들 10여명이 유관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저녁식사를 대접받고 2차로 노래방에서 불법 여성도우미까지 불러 춤판을 벌인 전형적인 ‘공무원과 업자의 유착 의혹’ 사건이었다. 이날 술값 등 수 십만원 전액을 유관업체에서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본보 보도가 나가자 청주시에서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사실은 청주시가 지난달 25일 사건 직후 보고를 받아 미리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그동안 시가 ‘제 식구 감싸기’ 위해 쉬쉬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또 시청 모 간부는 “물의를 빚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일 참석자들이 1인당 제공받은 금액이 3만원이상 되지 않아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건을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심지어는 “확인결과 전부터 친분이 있던 사람이 밥 한끼 산 것”이라며 사실을 왜곡하기까지 하는 데서는 공무원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고스란히 뭍어났다. 서울과 울산, 행자부 등 각 관공서에서 무능하고 게으른 공무원들에 대한 ‘퇴출’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터여서 이런 청주시 간부들의 안이한 인식이 더욱 놀라웠다.

일반 사기업들이 기업이윤 사회 환원과와 윤리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도 대비되는 이런 모습 이 공직사회의 ‘변화와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정당성을 더욱 굳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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