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 행사는 이제 그만

2010.07.21 13:37:42

행사라는 것이 개최 취지에 따라 주최자만을 위한 내부행사가 있을 수 있고, 외부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격의 행사도 있을 수 있다.

행사의 주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20일 충북지방중소기업청과 충북도청이 공동 주최한 '2010 충북 산학연 한마음페스티벌'은 행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부는 물론 외부인도 주요 대상인 행사다.

심포지엄의 경우 관계자들이 주요 대상이 되는 행사이지만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수급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함께 열린 채용박람회의 경우는 구인기업과 구직자들이 그 대상일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현재도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만큼 채용박람회장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 인력채용의 기대를 안고 19개 기업이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상담참여자는 참여기업 숫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10여명 수준에 그치다보니 한 두 곳의 부스를 제외하고는 계속 빈자리로 남았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이 허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마 각 기관단체장들이 행사장을 둘러보는 행렬에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그들이 빠져나간 채용박람회 행사장은 적막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각 대학들은 이미 방학에 들어간 상태로 제대로 홍보가 이뤄지기도 힘들었을 것이며 휴가철을 앞두고 진행된 영향도 있을 것이다.

기존 전시위주의 행사에서 한 단계 발전시킨 시도는 좋았지만 실질적으로 추구했던 효과는 거두지 못한 것이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난을 겪고 있는 시기에 시의적절한 행사였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부터라도 '보여주기' 식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효과와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진정한 행사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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