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기숙형 공립학교 무산 위기

주민들 반발… 도교육청, 설립시기 연장 등 대책마련 나서

2010.08.18 14:37:23

충북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괴산지역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사업'이 통합 대상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위기를 맞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도교육청과 괴산증평교육청은 칠성중·장연중·연풍중·목도중·감물중 등 괴산 지역 5개 중학교를 통합한 뒤 2012년 3월 감물면 오성리 감물초교 인근에 수용인원 190명(6학급) 규모의 기숙형중학교를 설립하는 계획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

면(面)단위 소규모 중학교를 통폐합한 뒤 중심학교를 선정하고, 이 곳에 기숙형중학교를 설립하는 방식의 사업은 충북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일부 지역 주민들이 '독자생존'을 선언하면서 계획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폐합 찬성 입장에 섰던 칠성중·연풍중 학부모들이 '모교를 지키겠다'는 선언을 한데 이어 올해 들어선 불정면(목도중) 주민들까지 모교가 감물중에 흡수되는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목도중(재학생 수 46명)이 빠진 상황에서 장연·감물중학교만 통합할 경우 수용 대상 학생 수가 급감(재학생 기준 장연 18명·감물 23명)하기 때문에 기숙형중학교 설립 의미가 없어지는데다 최악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가 인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상황이 꼬이자 도교육청은 칠성중·연풍중을 통합대상에서 제외한데 이어 기숙형중학교 설립 시기를 2012년 3월에서 그 해 9월로 6개월 연장하고, 수용인원 규모도 6학급 190명에서 4학급(특수학급 포함) 90명으로 대폭 축소한 뒤 목도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상용 괴산증평교육장은 "목도 지역 학부모들은 68%가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데, 문제는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이 흡수통합되는데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한 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불정면 학부모들과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목도중학교가 통합대상에 포함된다면, 일단 3개 중학교를 묶어 기숙형중학교를 설립한 뒤 인근 지역을 공동학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남중·속리중·내북중을 통합해 2011년 3월 3학급 100명 규모로 출범하는 내용의 보은 지역 기숙형중학교 설립계획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괴산/남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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