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났던 여름 …모기대신 귓병

초여름 이상저온·한여름 고온으로 모기 사라져
폭염 피해 물놀이 인구 증가… 귓병 환자 급증

2010.08.23 20:30:10

이번 여름은 여러모로 예년과는 달랐다. 지난 5일에는 2008년 폭염특보제도가 시행된 뒤 첫번째 폭염경보가 청주지역에 발효됐다. 6월과 7월에는 평년보다 적은 비가 내려 농민들의 가슴을 애태우게 하더니 8월에만 평년의 2배에 가까운 313.7㎜의 물폭탄이 청주지역에 쏟아졌다. 유별났던 여름더위로 인해 달라진 풍경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사라진 모기… 이달 말 조심

'앵앵'거리며 밤잠을 설치게 하던 모기들이 올 여름에는 유난히 잠잠하다. 그 많던 모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올여름 모기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전국적으로 평균 30~40% 감소했다. 지난 5월까지 이어진 '이상저온 현상'으로 모기알 부화와 유충 번식이 억제됐기 때문이다.

6~7월 유난히 적었던 비와 높은 기온도 모기 억제에 한 몫을 했다.

지난 6월 충북지역 강우량은 42.6㎜로 평년의 31.5%, 7월은 183.4㎜로 평년의 65.7%에 그쳤다. 반면 평균기온은 6월 24도로 청주지역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으며, 7월은 26.6도로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상 기온으로 모기의 번식지인 물웅덩이가 대부분 말라버린 것이다.

그러나 방심하기는 이르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장마철과 무더위 중에 세력이 약해졌다가 가을이 임박한 8월 말~9월 초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충북지역 8월 강우량이 급증, 늦여름 모기의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

◇8월에 전국 귓병환자 25만명

매년 8월이 되면 전국의 이비인후과는 '대목'을 맞는다. 여름휴가가 끝난 뒤 귓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5년~2009년 귓병(외이도염) 심사결정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39만명의 외이도염 환자 중 8월에 25만명이 집중하고 있다.

외이도염은 세균이나 곰팡이균 감염에 의해 귀 입구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스며든 물이 주 원인이다. 물놀이가 많은 8월에 환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청주지역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올해 폭염이 극심했던 만큼 물놀이 귓병을 앓는 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하루 평균 20여명의 외이도염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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